《所谓文化》—韩文解读（2）.doc

《所谓文化》—韩文解读(2)
체질적으로감성적인경향을지닌대뇌구조와옛부터내려온전통종교인무가그러한성격형성의바탕을이룬다. 무는그사제(司祭)인무당을중재로인간과하늘과의만남을이루고인간의문제를풀어버리는종교이다. 그종교의례인굿에서확연히드러나듯이, 무는인간의모든사회조직과조상(祖上)을포함한전체신령계가조화를회복하고체험하는원리를지닌다. 그리고왕성한신내림이특징적이다.
신내림은종교체험의한국문화적표현이고깨달음의한경지이다. 한국종교는각기깨달음의방법을두고그경지에이르도록노력한다. 그런경지에서한국인은사물을분석하여논리적으로따지지않고한순간의총체적이해로써파악하고표현한다.
이것은비단종교의세계에서만아니라그것이표현된종교예술이나한국인의민속·물질문화·사회조직등에서도두루확인된다. 그런만큼깨달음은한국인과한국문화의생리가되어온것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다른나라의종교는흔히깨달음에이르는일정한길을마련하고경건한분위기속에서그성취에이른다. 우리나라에도그런종교가없는것은아니다. 그러나한국문화에서는삶속에서일하고놀이하는가운데신들림을체험하는경향이강하다.
고대중국인들은한국인의제천의례(祭天儀禮)와관련하여그특이한면을지적한바있다. ≪삼국지三國志≫위지동이전의“며칠씩먹고마시고노래하고춤춘다[連日飮酒歌舞].”라는기록이바로그것이다.
이것은고대한국의굿하는모습이거니와, 마을굿[洞祭]의전통을통하여오늘날에이르기까지면면히전해온다. 고려시대의국가적인의례인팔관회(八關會)와연등회(燃燈會)도겉으로는불교행사였으나그내용은음주가무를포함하는옛제천의례에서벗어나지못하였다.
오늘날에도한국사람은봄·가을이면무리를지어산이나들로나가먹고마시고노래하고춤추기를즐겨한다. 이러한생활풍속은해외의한국인사회에서도마찬가지여서, 외국인들은이를한국인의별난특징으로누누이지적한다. 그런데이것은어느특별한때만그런것이아니라, 세시풍속전체를통하여같은면모를보이고, 또한일하면서놀이를곁들이는놀이문화로드러난다.
세시풍속은한국인의일년생활의리듬이다. 한국인은이일년이라는주기에서어느계절이나그에맞추어자연을즐기고조상을위하여그들과어우러지는삶의리듬을지녀왔다. 어떤일이든지일할때도노래하고춤추어가며흥겹게그것을행한다.
일과놀이와삶이란한국인에게서이처럼서로떨어져구분되는것이아니거니와, (調和)의문화가된다. 조화란어느한편에기울어짐없이여러다른개체와가치가서로고루어우러짐을말한다. 종교문화의다종교공존이라는성격자체가조화를의미한다.
그리고그들종교의풍토에서커서열매맺은사상이란한결같이조화의깨달음이다. 원광(圓光)·원효(元曉)·지눌(知訥)·함허(涵虛) 같은불교의큰스님이나최치원(崔致遠) 같은이의가르침이그러하고, 최제우(崔濟愚)·강일순(姜一淳) 등민족종교창시자들의체험이또한그렇다.
고조선이래그바탕이워낙무(巫)에있고, 무의원리가조화임은앞에서살펴본바있다. 조화는정(靜)적인개념이아니다. 음양의생성원리에서살아움직이는동(動)적인것이며, 그러한과정과그이룩된상태에서무한한